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누군가의 삶은 누군가에겐 또 다른 풍경이 된다-눈 내린 날의 풍경

by 보린재 2026. 1. 20.

처가에 갔다가 새벽에 일어나 보니 이렇게 눈이 쌓여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이렇게 동심으로 빠져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은 아무도 밟지 않는 그대로 눈이 쌓여 있다. 밝게 빛나는 등위에 소복스럽게 쌓인 눈은 왠지 건드리고 싶지 않다. 해가 떠서 녹을 때까지 그대로 사라지길 바래본다.
감나무 가지마다 눈이 쌓여 있다. 그냥 보다...핸드폰으로 찍어보니 그냥 볼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혼자 보기 아까워 집에 오자마자 티스토리 올려야지...라고 생각하다 하루가 지나가고 말았다. 어떤 일이든 바로바로 하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린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둠도 걷히고...서서히 눈은 녹겠지....하지만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아...제법 운치가 있다.
해가 떠오르고....집 앞 가로등도 마지막이라도 된 듯 밝은 빛을 발산한다. 해가 중천에 뜨면 눈은 완전히 녹아 내리겠지만 이 풍경만큼은 오래도록 이곳에 머물러 그땐 그랬지...라고 기억으로 그때를 기억하겟지.
눈이 녹기 전에 동네로 나가는 대문 쪽을 쓸었다. 잠시 후 아내가 나오더니 탄성을 지르면서 더 힘차게 빗질을 한다. 내가 남겨 놓았던 눈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기 시작한다.
멀리 수국을 심어놓은 화분이 눈을 가득 담고 있고, 오른쪽 분재 소나무도 눈을 가득 이고 있다. 작렬하는 가로등만이 나의 비밀을 품고 곧 꺼지고 말 것이다.
손녀를 데리고 동네길로 나왔더니...마냥 즐거워한다. 브이는 기본입니다.
손녀도 손이 시러운가보다. 눈이 많이 녹아서인지 흥도 금방 사라져 버린듯...
처 당숙모집 쪽으로 가는 길목에 빈집이 휑뎅그레하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서운해서 손녀를 세우고 한 컷....요즘 농촌의 현실을 보는 듯 해서 안타깝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