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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인 이슈는?

#“편승효과 or 밴드 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by 보린재 2022. 5. 30.

 

편승효과와 밴드왜건효과

편승효과란 뚜렷한 주관 없이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하는 것을 일컫는다.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도 한다. 편승효과는 소비에 있어 유행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많은 사람의 선택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는 사회적 증거나 동조 현상과 관련이 있다. 다수에 속함으로서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안전 욕구가 편승 효과를 만들어낸다.

 

밴드왜건(bandwagon)이란 원래 서커스 따위 행렬의 선두에 선 악대차를 뜻하는 의미였다. 최근에는 유권자들이 승산이 있는 후보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뜻으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여론조사기관들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여론조작을 벌인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편승효과 혹은 밴드왜건효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편승효과 혹은 밴드왜건효과가 뭐길래

이걸 전제로 해보자. 보통 사람들은 원인, 과정, 결과 중에서 무엇을 중시하는가의 여부이다. 아마도 대부분이 결과만을 놓고 얘길한다. 원인이 어떠했고, 과정이 어떠했는가는 차치하고서라도 결과의 좋고 나쁨에 따라 원인과 과정도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에서 정적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다. 언론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와 비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이나 집단은 타격을 받는 정도가 다르다.

 

대표적인 경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논두렁 시계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왜 그 사건이 터졌고, 어떻게 사건이 전개되었는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과연 그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느냐의 여부만 다뤘다. 그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결국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사건은 조작된 것이 밝혀졌지만 한 개인의 비극적인 삶의 결말을 초래하게 했다.

 

작금의 정치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선거에서 이긴 정당과 진 정당은 사활을 걸고 지방선거에 임하고 있다. 불과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 달도 안 되어 치르는 선거이다 보니 아무래도 여당에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은 이럴 때 명망가를 내세워 이 사람의 후광효과에 기대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조한 정당과 여유있는 정당의 대응능력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현 여당에 유리한 선거결과가 전개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진 것이 여론조사이다. 여론조사가 발표될 때마다 정당은 물론 지지자 역시 설마 그럴리가라며 고개를 내젖는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표집을 어떻게 하느냐, 평가문항을 어떻게 만드느냐, 전화를 제때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 무선이냐 유선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살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표집단위의 문제인 것 같다. 예컨대 대통령 선거에서 현 야당을 지지한 사람들의 표집수가 810%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 표집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는 듯하다. 사활을 걸고 치르는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정당입장에서 보면 생존의 문제에 해당된다.

 

어느 선거에서나 수세에 몰리면 유권자들이 승산이 있는 후보 쪽으로 몰리는 현상인 편승효과는 반드시 나타난다. 이럴 경우 수세에 몰린 정당은 여론조사를 믿지 말고 투표하자라고 호소해도 그 효과는 반감된다. 이것이 편승효과이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정당이 유리하다는 등식은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무너졌다. 편승효과가 반감된 것이다. 자기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편승효과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편승효과는 과연 승리의 여신이 될 것인가?

편승효과를 얘기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 인간은 들쥐 떼근성을 보이는가?”였다. 인간군상들이 들쥐 떼근성을 보인다는 것은 편승효과가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악대차를 의미했던 밴드왜건이 처음 선거전에 선보인 것은 1848년 미국 대선이라 한다. 당시 휘그당 후보였던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17841850)는 이 악대차에 올라 선거운동을 해 승리하여 제12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악대차는 군중이 별 생각없이 덩달아 뒤를 졸졸 따르게 하는 데엔 최고의 효과를 발휘했으니, 당연히 정치인들이 앞 다퉈 악대차를 동원한 선거유세를 펼치는 단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여름에 차에 소득기구를 싣고 하얀 연기를 내뿜고 달리면 아이들이 그 뒤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이치와 같다.

 

악대차에 올라탄다(jump on the bandwagon)는 말은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아 오늘날에는 시류에 영합하다, 승산이 있을 것 같은 후보를 지지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단다. 현대적 의미의 밴드왜건 효과를 이용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이 아이젠하워-닉슨이다. 당시 공화당은 25t짜리 트레일러를 화려한 밴드왜건으로 개조하여 유세지역에 파견해 이들에게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게끔 했단다. 이 밴드왜건은 대형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약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해 놀자판 조성에 일조를 했다고 한다. 우리 선거전에서도 볼 수 있는 유세차량의 기원이 여기에서 유래한다고 하니 씁쓸하다. 왜냐하면 현재는 법에 의해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이용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당연히 반감될 수밖에 없다.

 

편승효과는 우리 인간 모두에게 적용될 것인가?

정치학을 위시한 사회과학자들은 다수의 대중이 투표나 여론조사 등에서 뚜렷한 주관 없이 대세를 따르는 현상에 대해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는 이름을 붙였다. 흔히 우리말로는 '편승 효과'라 하기도 하고, '무리 효과(herd effect)'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가? 혹시 그런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무리가 모였을 때 갑자기 앞에서 누군가가 경찰이다’, ‘도망가자라고 소리치면 너나 할 것 없이 도망쳐 본적 있는가? 이것은 무리에서 혼자 뒤처지거나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른 이들을 따라 하는 모습에 불과하다.

 

앞에서 들쥐 떼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용어는 미국 미주리대 도시문제 전문가인 데니스 저드(Dennis Judd)가 처음 사용했단다. 이렇게 가정해 보자.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면 인간은 어떤 무기라도 들고 대항할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권력을 쥔 자가 모든 범지에 대해 걱절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 재산이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다.’라고 말해 준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권리를 포기하면서 체제 순응적인 들쥐 떼 같은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 주드(Judd)의 주장이다. 주드(Judd)가 지적햇듯이 인간을 들쥐에 비유한 것이 타당한가이다. 분명 인간과 들쥐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는 없다. 물론 비유적 표현이다. 한가지 생각해 보자. 영화나 TV를 볼 때 주인공이 웃는 장면이 나오면 보는 이도 웃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처럼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인간인 것은 맞다.

 

나가면서

편승효과 혹은 밴드 왜건 효과는 우리 인간의 삶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맛집이라고 소문나면 너도 나도 그 집에 가서 실제의 맛과는 상관없이 맛있는 집이라고 얘기를 한다. 유명인사가 다녀갔다는 사인이 즐비하면 믿고 음식을 시켜 먹는다. TV광고에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첨단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이 현상은 더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편승효과를 없애거나 그 효과를 반감시킬 방법은 뾰족한 수가 없는 듯하다. 다만 인간의 이성의 힘을 믿어보자고 호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인간의 주체성과 합리성, 다양한 경험, 그리고 교육의 힘을 믿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합리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비교의 효과를 익히게 하고 이를 길러줄 교육의 힘을 믿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완전히 없앨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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