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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인 이슈는?

#흰소리

by 보린재 2022. 3. 21.

흰소리?

흰소리는 흔히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예컨대 그 애는 흰소리를 하며 설치기는 하는데 제대로 하는 일은 없다.’와 같이 터무니없이 거들먹거리거나 허풍을 침 또는 그렇게 하는 말을 흰소리라 한다. 흔히 허풍을 잘 치는 사람을 일러 흰소리 그만해라고 말한다.

 

갑자기, 왜 흰소리란 단어를 떠올렸는가? 2022319일에 내가 느끼는 상황을 표현할 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만하다’ ‘무능하다’ ‘혐오스럽다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내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기 보다는 조금 있어 보이고 싶기도 했고, 오늘만은 고상해 보이고 싶기도 해서일 것이라는 욕심이 앞서기도 했을 것이다. 앞으로 전개하는 내용은 흰소리와는 약간 거리가 멀 수도 있겠지만 허풍또는 분수를 모르는혹은 자신을 돋보이려는 의도 또는 내용과 연계시켜 이해하면 어느 정도 이해되리라 본다. 또한 그러한 시도를 의미한다고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흰소리의 의미에 근거해서 보자.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는 크게 두 가지의 판단, 익숙한 판단숙달된 판단에 근거한다. 그 중에서 전자에 더 치중해서 판단하면 허풍선이 되기 쉽다. 이런 판단은 가끔 양극단을 오고가거나 아니면 중도라는 지대에 머물게 된다.전쟁론을 썼던 클라우제비츠는 중도란 옳고 그름도 없는 중도는 결국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익숙한 판단으로서 졌잘싸

익숙한 판단이란, 자신의 천부적 재능이나 아니면 경험칙(관찰과 경험을 통해 얻은 법칙)’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천부적 재능이란, 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해야 하는데, 이 인정이라는 것도 자신의 업적의 훌륭함의 정도에 따라 판단되므로, 이 역시 경험칙의 작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익숙한 판단은 단순한 행동(전진이야 후퇴냐)만을 위한 판단이며, 판단대상에 대해 아무런 회의(懷疑)나 이론적 근거를 가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적 진보를 이룰 수 없다.

 

졌잘싸는 이번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졌지만 잘 싸웠다의 준말이다. 무엇을 잘 싸웠다는 말인가? 대선의 승부가 결정 난 이후 첫째, 둘째날은 저희들이 부족했습니다’ ‘반성합니다류의 메시지가 넘쳐나더니 이젠 패배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한다. 정작 책임을 지고 대오각성해야 할 대상은 국회의원들이다. 아직도 자리를 두고 다툼을 하고 있느니 이들에게 무슨 각성과 반성을 기대하겠는가? 이래서는 제대로 되는 일도 미래의 약속도 허망한 것이 될 터이다. 이것이 흰소리로 들리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소통’, ‘힌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요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청사로 옮기는 문제로 연일 날선 비판과 반박이 고가고 있다.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폐쇄적인 현재의 청와대를 벗어나 용산으로 옮기겠다는 운석열 당선자측과 이제 야당이 된 민주당과의 설전이다.

 

소통이란, 트여서() 서로 통함()이다.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함’, ‘서로 잘 통하다는 의미이다. 기본적으로 소통은 언어()을 통해서 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정반대이다. 내가 결정했으니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소통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청와대는 이승만이 집무를 시작한 이래 74년이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나는 이전글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썼다.)의 본산이라거나 폐쇄적이라는 주장이 자주 보인다. 홍준표 의원도 밝혔듯이 청와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이재오 국힘당 고문은 청와대 이전은 결국 무속의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이고, 안보 컨트롤타워는 국방부이다. 과연 이 국방부가 50일 이내에 이전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윤당선인은 용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 구역은 국가안보지휘시설들이 잘 구비돼 있고,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완벽하게 돌려드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호조치에 수반되는 시민의 불편도 거의 없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 설명이 윤 당선자는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건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수주대토(守株待兎)’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출마 자격(피선거권)만 있다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두 사람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요즘 러시아와 전쟁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우리나라 윤석열 당선자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행정경험과 국회경험이 없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현직에서 곧바로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되었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은 두 사람 모두 두 가지 경험을 결여한 채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점은 정치적 외교적 미숙함이 국가를 위기로 빠뜨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전쟁에서 국가원수는 군인들과 함께 총을 드는 것이 아니라 군 통수권자로서 전쟁의 승리를 위한 전략과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익숙한 판단이 아닌 숙달된 판단에 따른 정책적 전략적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윤석열 당선자 역시 숙달된 판단이 아닌 익숙한 판단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것 같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방식만으로....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라는 선글라스를 끼고 바라보는 것이다. <한비자(韓非子)>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말이 나온다. “토끼가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것을 본 농부가 그 이후로는 또 따른 토끼가 죽기를 기다린다.”는 사자성어이다. 우연히 행운만을 바란다는 뜻도 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풍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는 용산으로 이전 결정은 수주대토(守株待兎)’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흰소리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가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런 말을 한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라고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 위기대처에서 보여준 한국인들의 국가에 대한 신뢰’, 희생정신, 협동정신, 인내심 등은 감히 다른 민족들이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국가가 추구하는 정책의 성공여부는 국민들의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신뢰를 얻는 방법은 허물없는 소통이다. 인간은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지만 이성이 가끔 작동하여 합리적 판단을 하기도 한다. 합리적 판단은 곧 숙달된 판단이라 할 수 있다. 국가는 물론이고 윤석열 당선자 역시 국민들과 국회의원 들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윤 당선인이 국정 수행을 잘할 것” 49.2%, “잘 하지 못할 것” 45.6%32주차 조사의 52.6%에서 3.5%가 하락한 수치이다.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1.2%에서 4.4% 오른 45.6%이다. 윤 당선자와 문대통령의 희비쌍곡선이 교차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으면 문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올라가고, 반대이면 문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올라간다. 곧 이 두 사람은 전직과 현직으로 운명이 뒤바뀔 것이지만, 당선자의 국정 수행지지율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50%도 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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