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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사는 방법은?

#시지포스 신화와 동기,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

by 보린재 2022. 4. 13.

시지포스(Sisyphus)신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지포스(Sisyphus)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와 에나레테 사이에서 태어난 코린토스의 왕이다. 호메로스는 시지포스를 인간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신중한 사람이라 평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신들은 시지포스를 신의 교활한 인간으로 미워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시지포스는 신들의 비밀을 인간에게 누설하였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아 커다란 바위를 언덕 위까지 밀어 올려야 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온 힘을 다해 밀어올린 바위를 언덕 꼭대기에 도달할 무렵이면 시지포스의 기운이 떨어지는 바람에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그런 시지포스는 다시 가서 똑같은 노동을 영원히, 영원히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동기

동기는 인간의 행동특성 중 정의적 특성에 해당한다. 정의적 특성이란, 인간의 감정과 정서와 관련된다. 이러한 정의적 특성에는 흥미, 태도, 가치관, 성격, 사회성, 도덕성, 불안, 자아개념 등등이 있다.

 

동기란, ‘인간의 특정 행동(공부, 노동 등)을 일으키게 하는 준비상태이다. 즉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충동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런 동기에는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가 있다. 외적 동기는 특정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상과 벌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라면, 내적 동기는 호기심이나 성취감 혹은 동일시에 의해 촉발되는 동기이다.

 

흔히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학습자가 되어 자신의 학습계획과 과정을 주도적으로 행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기적(내재적외재적) 특성은 학습과정과 결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간혹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에 흥미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공부에 흥미를 가질려면 내재적 동기가 유발되어야 하고, 내재적 동기는 학생의 자아효능감(self-efficacy)이 중요하다. 자아효능감이란,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 혹은 신념이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고 어떻게 공부를 잘 할 수 있겠는가?

 

시지포스 신화의 딜레마와 그 해결

시지포스 신화는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일의 무의미성을, 그리고 나아가 인간존재의 무의미성을 처절하게 은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지포스적 이해방식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갖는 꿈이란 결국 이런 무의미한 삶을 준비하는 무의미한 과정이며, 성인들은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무의미한 직장생활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 존재가 무의미하다면 결국은 남은 것은 자살밖에 없다는 알베르 까뮈의 절규가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현대 실천윤리학계의 거장인 피터 싱어(P. Singer)는 시지포스 신화에 대한 미국 철학자 테일러(R. Tayler)의 분석을 예로 들어 삶의 의미에 대한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테일러의 독창적인 해법을 살펴보자.

 

테일러는 시지포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명이 바뀌어야 한다는 독창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아무런 소득 없이 계속해서 똑같은 바위를 끌어올리게끔 하지 말고, 시지포스로 하여금 다른 바위들을 언덕 위로 올리도록 해서 그 바위들을 이용해 멋진 사원을 짓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신들의 마음이 갑자기 자비로워져서 똑같은 바위를 밀어 올리는 노동은 계속 반복하더라도 시지포스가 반복적인 행위를 열렬히 좋아하게끔 마음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여기서 싱어가 제시하는 첫 번째 해결책은 객관적으로 가치 있는 목적을 위해 일을 함으로써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에서 똑같은 업무를 보고 있지만 업무의 의미에 대한 시각에 따라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정도나 업무의 결과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은 경험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두 번째 해결책 역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할 때는 그 일이 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스롤리블로토닉 연구소가 부를 축적하는 법을 연구하기 위해 1,5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이 조사에서 돈, 즉 경제적인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을 A그룹 분류하였는데, 전체 83%가 여기에 해당하였다. 나머지 17퍼센트는 돈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사람들로서 B그룹으로 분류하였다. 20년 후 이들 1,500명 중에서 정확히 101명의 억만장자가 나왔다고 한다. 과연 A그룹의 사람들 중에서 몇 명이나 억만장자가 되었을까? 놀랍게도 단 1명에 불과하였다. 나머지 100명 모두가 B그룹에 속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누가 직업이나 인생에서 성공할 것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택한 사람들임을 웅변해주는 연구라고 할 수 있겠다.

 

나가면서

흔히 4차 산업혁명 사회라 불리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의 기술의 발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빨리 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는 반면,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분화현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 내용은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실리콘밸리 부근의 한 흑인 빈민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디지털 불평등(digital divide)의 해소를 역설한 내용이다.

 

맞다. 이제 우리는 그 기로에 서 있다. 디지털 혁명을 수반한 지식정보화 시대는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함께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의 불평등으로 말미암은 개인 간, 국가 간 빈부격차 및 이로 말미암은 소외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식경제의 기본 축은 지식과 정보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의 중심에서 정보의 효용성을 향유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대다수 사람들 간의 격차가 벌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의 격차는 결국 빈부의 격차를 가져오게 된다. , ‘정보화는 정보의 소외를 낳고 정보 소외는 소득과 생활수준의 소외를 심화하는 것이다.’

 

21세기 한국에서도 산업 간, 기업 간, 계층 간 양극화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양극화의 근본원인으로 1990년대 들어 급변한 대내외 경제환경을 꼽는다. 세계화로 말미암은 무역의 확대와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제 경쟁력을 띠는 산업위주로 경제구조가 재편되면서 적응능력에 따른 격차가 확대외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식정보화 경제가 진전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고급 전문직 일자리가 생기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밑바닥의 저숙련 저임금 서비스 부분에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있어 일자리조차 양극화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따라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양극화 심화는 중산층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자리의 감소는 소득의 감소를 가져오고 이는 소비억제 내수침체로 연결되고 경기침체는 다시 고용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양극화는 사회통합과 경제성장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흔히 배가 고파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굶주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에 혁명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제 정보세계화 시대에 앞서 가는 개인이나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는 정보화 시대에 소외된 개인과 국가에 대한 배려와 개선을 위한 윤리적 의식과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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