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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사는 방법은?

#오늘은 언제나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by 보린재 2022. 3. 12.

고향에 계신분이 카톡에 올려놓은 것인데, "자신의 의지대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문구에 꽃혀 한동안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었다. 이 평범한 진리를 왜 모르고 살았을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스승'은 자기 주변에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하기야 모든 진리를 깨치고 산다면 글자 그대로 도사가 아니겠는가? 이 문구를 읽고 어제 저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허점 투성이 그 자체이다. 만약 내가 이 문구를 진즉 깨달았다면...하는 진한 아쉬움을 느껴보는 하루이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소중한 것인데....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오늘은 383, 665명이다. 내가 보기에는 확진자가 폭증한 것이 아니라 확진자 수의 증가속도를 검사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이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유를 구속하게 된다. 어떤 사회가 자유로운 사회인가?에 대한 물음에 정치철학자인 필리페 판 파레이스는 "구성원들 모두가 실질적으로 자유로운, 혹은 오히려 가능한 한 실질적으로 자유로운 사회다."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사회는 세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사회라 보았다. 그 첫째는 권리를 잘 집행하는 구조가 존재한다(권리보장). 둘째는 이런 구조하에서 각 개인은 자기 자신을 소유한다(자기소유권). 셋째, 이 구조는 각 개인이 하고 싶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최대한의 기회를 가지는 구조(기회의 축차적 최소극대화 원칙)라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것이 실질적 자유사회라 정의한다. 모든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세 가지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가 실질적 자유사회라는 판 파레이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회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한강대교를 지나가다 찍은 사진이다. 해가 질 무렵이어서 그런지 왠지 몽환적인 분위기도 나고, 조용히 하루를 반성하기 딱 좋은 시간대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교차한다. 요즘 오미크론의 대유행으로 확진되었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치 감기와 같은 증상이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백신 접종'을 두고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한다. 나는 1차때부터 백신을 맞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자유를 스스로 향유하기 위해서였다. 신문기사를 보니, 확진자 중 50%가 접종완료자란다. 그 얘기는 나머지 50%도 증상이 심해져 검사를 해야 했거나 다른 어떤 목적이 있어서 검사를 해서 양성을 확실히 받아야 하는 사람 이외에는 검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애기이다. 이 PCR 검사도 '권고사항'이어서 실제로 확진된 사람은 백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정점은 1,500만명 정도에 이르렀을때라고 한다면 지금이 그 시점이라는 것이다. 암튼 자기는 물론이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백신이나 자가검사를 필히 해야 할 때이다.
어젠 손녀를 데리고 집 옆 조그만 공원엘 나갔다. 햇살이 유혹한 것이다. 정말 뛸듯이 좋아하는 손녀를 보니 괜시리 미안해진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할 일이 있다는 이유로 회피한 나와 아내의 무관심이 머쩍어진다. 손녀 앞에서 아내는 재롱의 손짓을 보내면 손녀는 따라한다. 이때 마침 할머니 한분이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웃다 말다를 반복하신다. 요즘처럼 아이 보기 힘든 세상에 왜 이리 예쁜짓을 하냐고 하신다. 듣기 좋은 소리라고 생각해 보지만 싫지는 않다. 하기야 요즘에 가끔 이곳을 들려서 걷기 운동을 하는데, 아이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난 간혹 이렇게 생각한다. 과연 내가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가?.
할머니의 동작에 따라 손녀의 고개짓도 몸짓도 포즈가 달라진다. 아이들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귀여움을 받는지를 아는 것 같다. 밖에 나오면 마스크를 벗지 않고 꿋꿋하게 쓰고 있다가 차에 타면 곧바로 마스크를 벗으면서 나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빨리 벗으란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은 모양이다. 손녀가 자라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판 파레이스가 말한 "자유로운 사회"가 보장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자기소유권을 포함한 실질적 자유가 축차적으로 극대화되는 사회'가 다시 말하면 '모두를 위한 실질적 자유를 실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를 해본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히고 나서도 손녀의 '예쁜 짓'행동은 계속된다. 자유도 형식적 자유와 실질적 자유가 있다. 내가 주장하는 사회는 실질적 자유이다. 실질적 자유란, 단순하게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자유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싶어 하는 대로 살 자유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고, 어떤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의 노동이나 노동의욕과 무관하게 구매력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구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구매력을 갖추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구매력을 갖추어주는 기초가 바로 무조건적 기본소득이다. 다음에 이 문제는 기본소득에서 언급해 보고자 한다.
화단에 심어놓은 상사화가 추운 겨울을 이기고 파릇하게 돋았다. 이 상사화는 특히 아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몇년전 미스터트롯이란 트롯 경연프로그램에서 장민호가 불러 널리 알려진 꽃이다. 경칩때까지만 해도 쉽사리 오지 않을것 같던 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오후에는 약간의 더위를 느낄 정도까지가 됐다. 머지 않아 무더위를 지겨워하며 시원한 가을을 그리워할 때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여유를 맘껏 즐기고 싶다.
화분에 심어놓은 '매발톱꽃'이다. 우리집은 각종의 꽃과 나무들로 그득하다. 수업자료를 만들다 밖에 나가니 아내가 이 꽃과 나무들을 옮겨심고 거름을 주느라 정신없다. 난 보는 것은 좋아하는데 직접 심고 가꾸고 하는 것은 관심밖이다. 이를 익히 아는 아내는 내가 서재에 있으면 그러려니 하고 혼자서 한다. 하지만 일단 내가 보이는 반경에 있으면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고 보챈다. 이젠 싫어도 한다. 그래야 할 것 같다. 싫은 소리 듣는 것 보다 '고생했다'는 소리가 더 듣기 좋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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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언제나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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