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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의 일상

#손녀와 개나리 = 효심

by 보린재 2022. 4. 2.

며칠 전 손녀가 동네 공원에 핀 개나리꽃을 하나 꺾었단다. 아직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무슨 목적인지 꺽은지를 몰랐는데, 자꾸 '하부지', '하부지'했단다. 그래서 아내가 할아버지 갖다 줄거야! 라고 물으니 '네'하고 대답했단다. 그순간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는 아내. 이걸 효심이라 해야 하겠죠.
꺾은 개나리 꽃을 유심히 쳐다보는 손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개나리꽃이 손상되지 않게 하려고 어느 부분을 잡을까하고 유심히 쳐다 보지 않았을까? 나의 상상력이 너무 앞서 나간것은 아닐까?
개나리를 조심히 잡고 어딘가를 응시한다. 혹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조금 더 커서 의사소통이 되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한송이를 더 꺾을까? 아니면 그냥갈까를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다시 꺾기를 시도하는 손녀. 19개월 된 어린아이의 마음속을 헤아릴 길이 없으니...
드디어 꺾었다. 이걸 가지고 오는 길이 험난했음을 아내얘기를 통해 들었다. 할머니가 손을 잡고 가자고 해도 굳이 혼자 걸어가겠다고 우겼다고 한다. 나중에 집에 와사 보니 손을 잡은 곳부터 개나리꽃이 상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괜히 가슴이 뭉클해졌다.
개나라를 손에 들고 걸어오는 손녀. 자꾸 개나리를 쳐다보더란다. 혹시나 상하지 않았을까...소중히 간직하려는 마음이 더 애틋하다.
많이 걸었나보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건 안아달라는 무언의 항거이다. 만약 나랑 같이 갔었다면 바로 안아 주었을 것이다. 한참 후 다시 일어서 걸었단다. 애틋한 마음이었겟지만 그래도 아내는 손녀의 행동을 관찰했단다.
오던길에 그네도 탔다. 손녀는 그네타기를 매우 좋아한다. 그것도 혼자서....그네를 밀어주면 밀지 말라고 한다. 혼자 그렇게 그네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겁이 많아서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냥 그네에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
내 방에 들어와서 볼펜을 잡고 맘껏 줄긋기를 하는 손녀. 하기야 선긋기를 통해 팔목에 힘이 생겨야 글씨를 잘 쓸 수 있지 않겠는가? 아내 왈. 선긋기를 하면서 중얼중얼한단다. 마치 글씨를 읽기라도 하듯이...
한손엔 꺾은 개나리꽃을 들고 두 발은 자신의 그림자를 밟으며 열심히 걸어가는 손녀. 도로에 그려진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무슨생각을 했을까? 또한 이것이 자신의 그림자란 것을 이해했을까?
열심히 걷는다. 가끔 앞서나가는 할머니도 불러보고....그림자도 밟아보고...밟히지 않는 그림자가 야속하기만 할 것 같다.
다음날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길거리를 나서는 손녀. 손녀는 손을 잡지 않거나 무엇인가를 손에 들지 않으면 항상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 다칠까봐서 걱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잘 걸어다닌다.
공원계단을 올라가는 손녀. 계단도 손을 잡거나 같이 올라가자고 하면 싫어한다. 이 나이때는 주도성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손녀 혼자서 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 말에 아내도 가급적이면 간섭하지 않지만 혹시나 넘어질까봐서 안절부절못한다.
애착인형 분홍이와 계단에서 한컷. 항상 분홍이와 함께 하기에 평균 이틀에 한번씩 세탁을 한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분홍이와 함께 한다. 분홍이 색깔이 많이 바랬다.
아내의 조끼를 입고 집으로 걸어가는 손녀. 하도 귀여워서 한 컷을 찍었단다. 이 자세로 뛰는 모습은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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