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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었던 책(도서)?

#장면들(The Scenes)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by 보린재 2022. 3. 19.

이 책의 구성

손석희의 장면들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어젠다 키핑을 생각한다.’이고, 2부는 저널리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이다. 1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리퀼 : 2012S그룹 노사전략

그 배, 세월호

태블릿 PC, 스모킹건으로 연 판도라 상자

대통령 선거는 불꽃놀이가 아니다.

미투, 피할 수 없는

우리는 평양에 가지 않았다

2부 구성을 보자.

공영방송에서 종편으로

저널리즘에서 운동으로?

레거시에서 디지털로

코너를 돌면 새로운 저널리즘이 보인다.

저널리즘의 선한 설계를 위해

 

느낀 감상

손석희의 장면들(The Scenes)”의 전체 내용의 핵심은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이다. 어젠타 키핑은 의제를 설정(Agenda Setting)하는 차원을 넘어 설정된 어젠다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보도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어젠다 키핑의 출발은 손석희 앵커가 밝히듯이 세월호 참사때 부터이다. 장장 3년이란 기간을 진도 팽목항과 목포를 연결해 매일 방송한 것은 방송사상 유례가 없을 것이다. 그는 어젠타 키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터뷰나 토론이 가장 효과이라는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BBK사건 주역인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의 인터뷰, 18대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의 과거사 문제(박정희의 유신과 인혁당 사건 등), 19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안철수와의 인터뷰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또한 이명박씨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보도, 박근혜 정부 탄핵의 단초가 되었던 태블릿PC’ 보도, 남북(민족)문제의 보도에서 보여준 자세, 특이했던 것은 JTBC에서 추진했던 평양지국 설치문제와 김정은과의 인터뷰 추진 등의 사안은 자신이 꾸준히 추구했던 어젠다 키핑에 대한 신념과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기조를 유지하게 된 보도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4가지를 제시한다. ‘사실(fact), 공정, 균형, 품위인데, 내가 생각하기엔 손석희를 있게 만든 것이 앞의 세 가지이기도 했지만 나는 특히 품위라고 생각한다. 사실 품위라는 것을 지키기도 힘들지만 자칫 잘못하면 가십성이라는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품위는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달리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품위는 고상한 멋이나 자태라는 의미도 있지만, 각각의 지위나 위치에 따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품성과 교양의 정도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항상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왔다. 내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과 또 하나는 힘 있는 사람이 두려워하고, 힘 없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언론은 이와 함참 동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나마 여기에 어느 정도 근접하려고 노력했던 언론인 중 한명이 손석희라고 할 수 있겠다. 손석희에 대한 호불호는 각기 상이하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호불호 중에서 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인상 깊었던 장면 - ‘언론의 경비견 가설모델’(Guard Dog Model Hypothesis)

'언론의 경비견 가설모델'은 손 앵커가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의 저널리즘매스커뮤니케이션 학과의 필립 티처너(Philip J. Tichenor)교수가 제시한 이론이다. 이를 그대로 옮겨보면, 전통적으로 미디어학에서 미디어는 에 비유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감시견(wachtdog)과 애완견(lapdog)이란다.

 

감시견으로서 언론은 이른바 제4부의 역할을 맡아 입법, 사법, 행정의 3부를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시민사회에 복무한다는 것이고, 애완견 언론은 말 그대로 주인의 무릎에 앉아 귀여움을 받는 강아지처럼,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등 지배 엘리트에 충성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적경제적 지배계급의 현장유지를 위해 이용되는 도구라 본다.

 

애완견 언론이 가장 보편화된 곳 가운데 한 곳이 보수화된 대한민국의 언론지형이라 본다. 이 언론들은 보수정권 하에서 애완견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다가 이 특권이 위태로워지면 역으로 주인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특권을 영구화하려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21년과 2022년의 우리나라 언론지형을 생각해보면 딱 들어맞는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정말 외람되오나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자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니 기자들을 기레기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보수정권에게는 한없는 애완견이 되고, 진보정권에는 냉혹은 경비견이 되는 언론의 현실을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온다.

 

나가면서

처음엔 그냥 책 소개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노트북 앞에만 앉으면 쓸 내용이 많아진다. 그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편견이나 편향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손석희씨는 자신을 레거시 미디어(흔히 매스미디어라 부르며, tv, 신문 등 일방향 매체)시대의 말석에 앉아 버티다가 운 좋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사람이라 표현한다. 사실 그 나이에 앵커석에 앉아 자신의 신조를 지키는 언론인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름이 알려지면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발버둥치는 세상에서...나는 그를 이렇게 부르고자 한다. ‘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마지막 족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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