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었던 책(도서)?

#만물은 서로 돕는다 - 크로포트킨

by 보린재 2022. 3. 13.

 

#이번엔 서거 101주년을 맞이한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골랐다. 또 마침 크로포트킨 서거 100 주년 1주일이 지났다. 크로포트킨은 가장 우아한 아나키스트라 불리운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서거 100주년을 미미한 내가 기념하고자 한다. 

#크로포트킨은 1842년 모스크바의 명문 귀족 출신의 양친 슬하에서 넷째로 태어나 정통 엘리트 교육을 받았고 근위장교로 얼마든지 출세하여 안락한 삶을 살 수도 있었다. 아마 나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로포트킨은 1876년 공작이라는 지위를 버린다. 이 시기 유럽은 프랑스를 비롯하여 혁명이라는 시대 조류에 휩싸인다. 앙시앙레짐(구체제) 을 타파하려는 혁명의 불길이 전 유럽을 휘몰아치던 시기로, 또 한편에서는 반혁명이 치열하게 대립하기도 했던 시기이다. 인락한 삶을 이렇게 저버릴 수 있는 신념과 이상을 담고 있는 대표적 저서가 상호부조론이다.

#크로포트킨은 프랑스 지리학자 엘리제 르클뤼의 사상적 영향을 받아 아나키스트로 변신한다. 크로포트킨은  자신의 아나기즘 즉, 생산수단의 공유와 공산주의적 분배방식을 주장함으로써 그 당시 대세라 할 수 있는 바쿠닌을 뛰어넘는 아나키스트, 가장 우아한 아나키스트로 불리우게 된다.

#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혁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었을까? 그 결과 어떤 세상을 꿈꾸었던 것일까? 2021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떠한 것일까가 궁금해졌다. 다만 지도자가 교체되는 것은 혁명이 아니라 변화 내지 교체다. 마치 혁명 이라하면 빨갱이라 치부하고 타도의 대상이 되었던 대한민국에서는 한때 금기시되었던 단어이기도 하다. 여기서 혁명이란, 주체가 바뀌는 것이다. 절대권력과 봉건영주가 누렸던 권력과 사회적 자본이 국가의 절대다수인 백성들이 사회적자본을 수용하고 모든인간을 억압하고 피폐하게 만들었던 제도와 법, 권위와 폭력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런 세상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럴려면 모든 국민들이 자발적인 역량을 길러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이웃과 연대(상호부조)하여 모든 물적토대를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크로포트킨의 사상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크로포트킨은 인간은 본성적으로 연대하며 서로 도와주는  도덕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만약 크로포트킨이 이러한 사상을 짜르 황제가 절대권력을 행사하던 러시아에서는 아마도 실현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크로포트킨은 인간은 얼마든지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고도 스스로 절제하며 이웃과 평화롭게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모든 권력관계나 관료제도, 인간을 불필요하게 억압하는  요소들이 철폐되는 무정부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호부조론의 단초는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1883년 프랑스 그레르보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케슬러 교수가 강연한 내용이다. 케슬러 교수는 자연계에는 상호투쟁의 법칙 이외에도 상호부조의 법칙이 있는데, 상호부조가  생존경쟁을 이겨나가고  종의 진보를 위해서도 훨씬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찰스 다원이 종의 기원에서 주장한 생존경쟁이 유럽을 휩쓸고 있었다. 다원의 주장대로  생존경쟁 이야말로 자연이 처한 현실적 상황인지도 모른다. 결국 강하고 흉포하고 교활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상이 유럽을 지배했을때 상호부조론은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헉슬리는 다윈의 생존개념을 더욱 좁혀 인류사회도 그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 나아가 스펜서나 홉스주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1888년 헉슬리가 인간사회에서의 생존경쟁을 발표하자 크로포트킨은 상호부조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주장하는 논문을 싣는다. 대표적으로 동물들 사이의 상호부조, 야만인들 사이의 상호부조, 미개인들 사이의 상호부조, 중세도시의 상호부조, 근대인들 사이의 상호부조를 잇달아 6년에 걸쳐 발표하고, 6년이 더 경과된 후 진화의 한 요인으로서 상호부조론이 완성된다.

#이 책에서 크로포트킨은 인간과 도시, 조류와 곤충, 수많은 동물의 개별사례를 통해 상호부조가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해간다. 즉 아무리 작고 약한 개체라 할지라도 서로 작은 힘을 연대하게 되면 막강한 외부의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종보다 더 오래 살고 혹독한 자연환경에서도 종들이 번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

.

.

#크로포트킨

#아나키스트

#연대의본성을지닌인간

#상호부조론

#보린재의서재

#보린재의명상

#뜨거운커피한잔의여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