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주들의 일상

#손녀의 먹방과 손자의 능청스러움

by 보린재 2022. 3. 16.

오늘 오후 할머니와 함께 놀이터에서 말을 타고 있는 손녀. 나는 오늘은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 머리를 앞과 뒤쪽으로 하나씩 만 더 묶었다면 드론 날개처럼 머리만 돌리면 하늘로 날아갈뻔 했다. 앞뒤로 묶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봄이 오니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다. 갈 수 있는 곳은 가급적 같이 가려고 한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반찬은 무엇이든지 먹방에 도전하는 손녀. 며칠 전 전남 고흥에서 주문한 소금으로 간한 미역이 도착했다. 내가 특히 좋아해서 매년 주문해서 먹고 있다. 이 미역은 생으로 먹어도, 미역국을 끌여먹어도 특히 맛있다. 내가 초장에 찍어 먹으니까 무조건 달라고 졸라서 주었더니 그대로 입으로 집어넣는다. 오후에 놀이터에서 노느라 밥도 제법 많이 먹었다.
법먹을땐 항상 내 옆에 서서 먹는다. 유아용 식탁이 있지만 나만 있으면 그곳에 앉기를 거부한다. 배가 불러서인지 배불뚝이 같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하니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일요일날 딸과 사위가 집에 왔다. 신생아용 요람에 누워있는 동생이 입에 물고 있는 쪽쪽이를 가리키더니 자기도 달라고 조른다. 자기 쪽쪽이를 뺏기기라도 하는 듯이 손자가 누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우습다. 괜한 상상이라도 하듯 그 후에도 한참을 놀았다.
저녁 식사 후 딸이 손자의 귀속에 들어 있는 귀밥을 파기 위해 손자를 안고 준비하고 있다. 갑자기 손자가 눈을 지긋이 감는다. 우리도 귀밥을 팔때 지긋이 눈을 감듯이 말이다. 원래 부터 이런 포즈를 취했나 싶다. 암튼 깜찍한 표정에 다들 웃었다.
포동포동한 살이 오른 손자의 모습. 자기 집에서도 엄마가 귀를 만져주면 지긋이 눈을 감는단다. 주먹을 꽉 쥐고 있는데 이건 잠잘때 쥐는 주먹과는 다르단다. 자는 건지...아니면 시원함을 느끼는 건지...도통 모르겠다.
잠시 후 눞히니 그대로 잠을 잔다. 조금 전 손자의 표정은 지긋이 눈을 감은 것이 아니라 잠자기 위한 준비자세가 아닐까 싶다. 2시간여를 이 자세로 잠을 자고 일어났다.

.

.

.

#손녀의머리묶기

#놀이터에서말을타는손녀

#미역먹는손녀

#손녀와손자의조우

#손자귀밥파기

#꿀잠자는손자

#보린재의서재

#보린재의명상

#뜨거운커피한잔의여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