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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의 일상

#태어난 후 처음 방문한 외가

by 보린재 2022. 2. 28.

한 달도 안된 손자가 자기 집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나봐요. 잘려고 하지 않고 눈을뜨고 옹알이를 심하게 하다 조금 조용해진 상황이네요. 손가락도 길고, 큰 모습에 눈이 자꾸 손가락에 꽃히네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가 제법 느껴지는 분위기...
이건 무슨 상황인가...몹시 불편하다는 느낌을 표하는 표정인듯....마치 누워있기 싫으니 안아달라는 간절함 같기도 하고...아니면 지금 나의 상태가 불편하니 편하게 위치를 바꿔달라는 간절함이기도 한 것 같다. 위에서 처다보는 딸과 웃는 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정은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는 아내. 5분정도 이 표정을 지었다.
5분정도 지나니....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렇게 곤히 스스로 잠자는 모습은 처음본다. 편안하게 잠든 손자를 보고 있노라니 딸이 어렸을 적 아내는 밖에 일보러 잠깐 나갔을 때 이렇게 자고 있던 딸아이가 갑자기 울길래 기저귀를 보니 기저귀에 노란 색깔의 모습에 당황하다 결국 고무장갑을 끼고 치웠던 기억이 났다. 커피를 마시는데 아내가 딸에게 다시 기저귀 얘기를 꺼낸다. 난감해 했는데 이미 이 얘기는 우리 가족 모두 들어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한참을 자던 손자가 이런 모양새를 취하면서 잠을 잔다. 처음으로 손자의 펴진 모양을 보았다. 길이를 재보니 손녀의 손가락 크기와 차이가 나질 않는다. 남자아이 치고는 제법 길이가 길다. 피부가 미치 투명한 유리잔을 보는 것과 같다. 양 손을 맞대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손 모양을 보여준다.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땐 이런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또한 손녀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손 모양새만 보면 제법 큰 아이처럼 느껴진다. 지켜보는 나도 아내도 딸도 신기한 듯 쳐다 보았다. 커피가 식어 버렸다. 다시 커피를 내릴려고 했는데, 갑자기 딸이 커피 많이 마시면 안된단다. 어느새 아버지의 생활의 한편으로 성큼 다가선 딸의 얼굴을 보니...이젠 아빠의 건강은 내가 챙길께...하는 표정이다.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커피숍으로 향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커피숍이 한가하다. 조용히 책을 펴들었다. 
저녁에 목욕통에 앉아 샤워를 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보니 제법 큰 아이같다. 이제 만 18개월인 아이다. 머리감는 것은 싫어하지만 물속에만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물장구치면서 좋아한다. 
샤워 후 두유를 마시고 있는 손녀. 쇼파에 앉아 '아기상어'를 보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한컷. 요즘은 나만 보면 아기상어를 틀어 달라고 졸라 가끔 아내한테 손녀대신 내가 혼난다. 혼날들 어찌하리....그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걸....그래서 손녀가 할아버지를 간절하게 찾지 않나...라고 생각해본다.
오늘 오후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손녀 데리고 외출하기 전 머리를 땋아놓은 뒷모습. 
손녀의 앞모습이다. 잠시 후 겉옷을 입히려니 할아버지에게 입혀달라고 졸라 결국 옷 입히고 신발신기고 하는 것은 나의 몫이 되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지금 이순간 잠자고 있는 손녀의 모습이 너무 평온해 보인다. 잘 자고 낼 아침 웃는 모습으로 다시 걸어나오렴...예쁜 손녀...
오늘 셋째가 중위로 진급했다. 전화 통화 중 진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요즘은 진급식 장면도 찍어 가족에게 전달해주는 장면을 보여준다. 우리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암튼 축하한다고 얘기하고 주말에 집에 온다고 하니 식구들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어야겠다.
제법 군인다운 티가 난다. 임관 후 1년 동안 소위로서 열심히 근무했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나의 의도와는 달리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선 막내이다 보니 마음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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