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주들의 일상

#손녀와 손자의 첫만남

by 보린재 2022. 2. 16.

손녀와 손자의 첫만남은 강렬했다. 강렬함을 시도한 손녀의 뽀뽀는 손자도 놀란 모양이다. 자면서도 표정이 일그러진다. 손자가 태어난지 17일만에 첫만남이다. 정확히 둘 사이는 1년 6개월 차이가 난다. 성장하면서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게 될 것이다.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예쁜 오누이 사이로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누나의 기습 뽀뽀 후 요람에 눞히기 전 모습이다. 여전히 표정은 개운치않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라 누나의 기습 뽀뽀의 모습을 손자가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그때가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란다. 낼 손자의 첫 나들이는 병원이다. 37에 태어나면 정상출산이라 본단다. 그런데 이틀이 모자라 조산을 하는 바람에 미숙아로 태어난 것으로 본단다. 낼 검사 잘 받고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란다.
집에 와서 첫 잠자리가 요람이다. 새근새근 자라는 모습이 평온해 보인다. 지금은 먹고 자고 하겠지만 제법 고개에 힘이 생겼다. 고개를 처드는 모습을 보니 낼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없음 판정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 두 시간 후 손자가 운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손녀가 손자에게 다가가니 고모가 손녀에게 손자를 안겨주니 습관적인지 아니면 본능적인지 왼손은 등쪽으로, 오른손은 가슴쪽으로 하여 보듬는다. 얼마나 신기하고 기특한지 한참을 웃었다. 그런데 손자는 불편한지 얼굴을 찡그리더니 울고 만다. 손녀의 표정이 굳어진다.
자꾸 손자쪽으로 고개를 들이미는 손녀의 모습. 손으로 얼굴을 만지려다 다시 내리고를 반복한다. 신기한 듯 손자를 바라보는 손녀의 모습이 절박한 듯 하다. 이렇게 사촌간에 애틋하게 서로 아끼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렇게 살아가도록 내가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손자로부터 손녀를 떼어놓으려니 손을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불과 1년 6개월 전에는 손녀의 모습이 이러했다. 어느덧 이렇게 자라 의젓해 보이기까지 한다. 둘다 건강 잘 자라거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