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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었던 책(도서)?

동물농장

by 보린재 2021. 12. 4.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풍자와 우화라는 두 서사 형식을 결합하여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화한 디스토피아 소설형식이다. 동물농장은 1917년 볼세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희화화한 소설이다.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볼세비키들은 그 당시 서유럽 국가들의 정치, 경제제도와는 전혀 다른 사회 건설(착취계급의 제거를 통한 평등의 실현, 프롤레타리아에 의한 지배, 생산수단의 공유화 등)을 목표로 등장했다. 볼세비키 정권이 출발했을 당시에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미친 파장이 지대했다. 식민지 통치하에 있었던 우리나라도 역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팁을 드린다면, 동물농장의 출발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쫒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것으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간은 누구이고, 동물은 누구인가? 동물들 중에서도 동물공화국을 지배하게 되는 똑똑한 돼지들이 누구이며, 독재자 나폴레옹은 누구이며 그와 경쟁하다 쫒겨나는 스노볼은 누구인지 등등을 판별하면서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149p를 참조하면서 읽어나간다면 더 흥미롭게 이 책을 접할 수 있다.

 

오웰도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출판 에이전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동물농장은 독재일반에 대한 풍자>로 의도된 것이라 밝힌적이 있다. 이 문장으로 인해 독재일반이란 말과 풍자라는 말을 결합시킴으로서 이 소설의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 여기서 동물농장의 우화적 성격을 적용해 본다면 굳이 독재일반을 소비에트체제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오웰은 <배반된 혁명> 또는 <타락한 독재정권>에 대한 풍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의적 풍자이면서 동시에 그 공격의 시대적 과녁(스탈린의 소비에트)이 분명한 역사적 풍자이기도 하다. 

 

오웰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철들고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 사회주의자' 라고 말이다. 이런 오웰이 어찌하여 소비에트 체제에 그토록 신랄한 비판을 하게 되었는가?라는 점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오웰이 동물농장을 쓰게 게기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오웰이 스페인 내전 참전 경험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가져온 부패에 대한 분노'때문이라 직접 밝히고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혁명의 배반이라 표현한다. 그렇다면 혁명의 배반이 된 직접적인 국가는 어디인가? 바로 구 소련이다.

 

그렇다면 혁명이 올곧이 사회혁명과 정치체제의 변화까지를 수반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오웰은 이렇게 말한다. '권력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 끝난다고 보고, 혁명이 본질적인 사회변화를 가져올려면 대중이 깨어 있으면서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오웰이 평생 고수한 명분과 신념, 그의 작품들과 수많은 에세이들을 참고할 때 오웰을 괴롭힌 것은 사회주의 혁명 자체가 아니라 그 혁명의 배반이라는 문제이다. 그가 본 러시아 혁명은 성공한 혁명이 아니다. 그것은 실패한 혁명, 사회주의 혁명은 성공한 혁명이 아니다. 그것은 실패한 혁명, 사회주의 혁명의 이름으로 사회주의를 배반한 혁명, 권력놀음으로 끝난 부패한 혁명이라 결론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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