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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사진 찍기?

#양주 회암사지

by 보린재 2022. 4. 4.

오늘이 막내의 생일이다. 뜻깊은 4월 3일. 아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부대 근처의 회암사지터를 찾았다. 부대의 사택만 들리다 이번에는 맘먹고 들렀다. 4월임에도 아직 저녁이 되니 쌀쌀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니 멀리 태양이 지는 모습이 예뻐서 한번 찍어보았다.
양주 회암사지 박물관 벽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선정되었다는 프랑카드가 보인다. 사적 제128호이고, 1313년 이전에 이미 절이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고, 1326년 고려에 온 인도 승려 지공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기도 하는 사찰이다. 또한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태상왕으로서 여기에서 생활했으니 능히 그러하리라.
양주 회암사지 전경도이다.
회암사지 입구에 치유의 궁궐과 왕실축제란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의 문을 통해 들어가면 회암사지의 역사가 바닥에 기록되어 있다.
시간의 문을 지나면 소나무가 조명을 받아 색다르게 다가온다. 사월초파일에 축제가 개최된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암튼 눈요기감으로는 괜찮았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조명과 함께 다양한 글귀들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한적한 시간에 이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연등과 사찰의 모형, 시멘트길, 낙엽, 울긋불긋한 조명 등이 어우러져 있어 설치미술가의 고민이 엿보이는 듯 하다. 한적하고 고즈넉해서 벤치에 앉고 싶었지만 손이 시러울 정도로 차가운 날씨여서 빨리 한바퀴돌고 가기로 했다.
회암사지의 모형도가 눈길을 끈다. 과거의 영화와 영광을 재현해 놓았지만 실감은 나질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찰도 한 유학자에 의해 파괴되거나 쇠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안타까웠다. 다름을 인정하려는 배려심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젠 본격적인 회암사지 발굴 터로 들어간다.
발굴터를 복원하고 있는 제1권역에 구멍이 뚫린 커다란 바위가 있어 신기로웠다. 하지만 설명내용이 없어서 아쉬웠다. 어두워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위에 서로 다른 모양의 탑들을 세워놓은 센스가 만점이다.
발굴과 조성사업이 같이 이루어지고 있는 넓은 회암사지 터이다. 어수룩한 시간이지만 밝은 조명에 의해 멀리까지 잘 보인다.
증강현실을 통해 회암사지의 과거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QR코드가 작동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냥 모형도를 보고 만족해야만 했다.
회암사지터를 뒤로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보니 밝은 달과 토끼가 설치된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은가? 어릴 적 어머니가 달을 가리키면서 토끼 보니냐고 물어보던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것도 잠시 곧바로 '달아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가요인가 아니면 민요인가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조금만 기온이 높았다거나 혹은 일찍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아들을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돌아 나와 집으로 왔다. 다음엔 먼저 회암사지를 먼저 돌아보고 밥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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