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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사진 찍기?

#봄날의 단상

by 보린재 2022. 3. 23.

내가 걷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간 곳 중에 하나가 한강변이다. 어느덧 새싹이 돋아나면서 봄을 알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저녁이면 제법 쌀쌀한데....조금있으면 밝혀질 불빛이 환하게 세상을 비출 것이다.
누군가는 소원을 누군가는 미래의 바램을 누군가는 지금의 이 순간을 적이 기억하고자 할 것이다. 일종의 설치예술일텐데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런 감흥이 없나보다.
누군가 그런말을 했다. 만약 인간의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건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고...어쨓든 코로나가 가져다준 변화가 한편으론 고맙다. 그런데 말 형상이 너무 추워보인다. 옷을 벗어 덮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반영기법을 이용해 멀리 한강변 아파트를 찍어 보았는데 제법 나는 마음에 든다. 그런데 아내는 별로라면서 자기가 찍어준 사진을 보여준다. 훨씬 나보다 잘 찍은것 같다. 이럴때는 얄밉기도 하다.
아직도 제법 차가운데 물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유유자적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간혼 부리를 물속에 쳐박는 모습을 보면 물 무서워하는 나에게는 감히 넘사벽이라는 단어가 또 떠오른다.
헤가 지니 물오리도 맑던 하늘도 한강변 다리들도 온통 새까맣게 변하려 한다. 간혹 보이는 젊은 남녀는 이런 광경이 둘 만의 속삭임에 더 환상적이라 느끼는지 마주 보며 웃고 꼭낀 팔장을 풀려고 하지 않는다. 나도 한때는 저러 했을텐데...아마도.
아상한 나무들 사이에 우뚝 서있는 새집이 조용하다. 내 키보다 약간 높아서 속을 들여다 볼 수도 없다. 스치는 바람에도 앙상한 마무들은 흔들린다.
앙상한 줄기만 남은 수양버들도 곧 잎이 나고 울창을 숲을 이루어 사람들에게 시원한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지금은 바람이 차가워 모자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곧 이 바람도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으로 형태를 바꿀것이다.
나와 너의 서울....언젠가는 이곳과도 이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순간에는 이곳을 풍경을 맘껏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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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과꽃모양의예술품

#설치예술과감흥

#말의형상

#반영기법_한강변아파트

#물오리의유영_넘사벽

#해지는한강_둘만의속삭임

#수양버들과한강

#나와너의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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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커피한잔의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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