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꽃
방금 전 보성군 득량면에 사시는 지인분이 설 명절을 앞두고 녹차꽃 사진으로 새해 인사를 보내왔다. 이 분 소식이 반갑기도 했지만, 녹차꽃 새해인사라....생소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녹차 하면 언뜻 떠오르는 곳이 전남 보성이다. 보성은 '녹차수도'라 명명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사실 녹차(綠茶, green tea)는 차 음료의 일종인데,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사용하여 만든 차이다. 녹차는 잎을 평균 아홉번 덖어서 만들기 때문에 그 향과 풍미 또한 독특하다.
녹차라 이름붙인 것도 녹색이라는 색깔이 자연을 상징하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처가가 보성군이어서 간혹 처가에 들리면 녹차밭을 구경한다. 한 가지 특징은 장인이 밭 주위에 삥 둘러 녹차나무를 심어 놓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때 새잎을 따서 덖어 보내주시기도 했는데, 이젠 연세가 많아 잎을 따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차를 마시고 싶으면 직접 녹차잎을 따라고 하신다.
사실 나 역시 보성 출신이라서 녹차에 대해선 관심이 많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려니 쉽지 않아서 포기한지 오래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녹차를 보내주면 소비는 대부분 집에서 다 한다. 한때 녹차 붐이 불었을 때 나도 소인배인지라 녹차에 심취했었지만, 원래 좋아하던 커피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랜만에 수도 서울에서 고향의 향취를 느껴본다. 녹차 꽃 한 송이에 고향을 느끼니 나 역시 조금은 나이를 먹었나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언제부턴가 귀촌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았다. 하지만 주변정리는 물론이고 고향이라도 그곳에 정착하면서 느낄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더 늦기전에 결정할 시간을 가지려 한다.
오늘 하루 직접 맡을 수는 없지만, 녹차 향기에 취해 괜시리 감성에 취해본다. 임인년 흑호랑이해를 맞이하면서 더 힘차게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녹차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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