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는 사불성(沙弗城,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시 )을 근거지로 군대를 일으켜 장군을 자칭하였다. 아자개는 918년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한다. 만약 아자개가 왕건이 아닌 아들 견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면 이후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갑자기 궁금해 졌다. 아자개는 신라진흥왕과 사도부인(思刀夫人) 사이에서 태어난 구륜공(仇輪公)의 후손이라고 한다.문경은 처음 가본다. 단양을 지나면서부터 산이 높고 골이 깊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자세한 내력을 보니 해발고도가 높아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성보촌 유스호스텔에서 1박하고 이강년 기념관 학예실장하고 약속이 되어 있어 도착해보니 등산객을 실은 관광객들이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고 곧바로 등산을 나서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하였다.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1~2km 떨어진 곳에서 하차하여 등산을 하는 모양이다. 문경은 처음 방문이지만 초겨울쯤해서 다시 한번 오기로 했다. 눈쌓인 산야를 보는 느낌은 색다를 것 같다.기념관 입구이다. 이날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다 보니 등산객들이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 체조도 하고 박수도 치고하는 모습들이 보여 안타까웠다.운강 이강년 선생의 동상이다. 칼을 든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독립운동가 중에서 전기 의병과 후기 의병활동에 참여한 당시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이강년 선생은 전기와 후기 의병 모두 참여한 흔치 않은 독립운동가이다.기념관에 심어진 소나무가 이렇게 의미 깊게 다가온 적이 없다. 경건한 마음을 담아 한 컷 해보았다.기념관의 전경이다. 안에 들어가보니 보수 공사로 인해 온전한 기록물을 보지 못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쯤 방문한다면 이때쯤이면 정리가 다 된다하니 그때 다시 한번 이강년 선생을 중심으로 올려볼 생각이다.학예실장으로부터 선물받은 두 권의 책이다. 장수 황씨의 자랑인 황희정승과 조선말기 문경지방의 의병장인 이강년 선생에 관련된 책이다.이강년 의병장이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사이를 잇는 절매재에서 복숭아뼈 총상을 입고 죽지 못해 체포되었을 때 지은 시이다. 이후 이강년은 일제가 세운 서대문형무소에서 당당하게 순국했다.이강년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문경을 빛낸 독립운동가 들이다.이강년의 생가이다. 오른쪽에 주목나무가 심어져 있고 왼쪽에는 영산홍이 심어져 있다.생가를 복원한지 30여년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본채의 모습이 이상하다. 문경지방 사대부가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가옥을 찾아봐야겠다.문경새재로 발길을 돌렸다. 시간이 빠듯하다. 점심먹고 고모산성이 들러야 하기 때문이다. 빗줄기가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도 이슬비가 내려 우산을 써야만 했다.영남제일관이다. 3관까지 있는 모양인데, 오늘은 2관 직전인 교귀정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음에 올땐 3관은 물론 등산까지 하기로 했다.영남 제일관을 지나니 오른쪽에 선비의 상이 서있다. 빙 둘러 과거의 과정을 담은 조각물이 새겨져 있다.한참을 지나니 지름틀 바우가 나온다. 길을 가다보니 바위마다 한시들이 새겨진 바위들이 즐비하게 나타난다. 시간 부족을 애석해 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저금 지나니 마당바위 표시가 있어서 가보았더니 사실 엄청컸다. 과거보러가던 선비들을 노려 도적질을 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단다. 3관까지 올라가는 이 길은 새로이 조성된 것이고 옛길은 한참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향하지만 도적들이 모여있을만 한다.신임 경상감사와 귀임하는 경상감사가 도장을 주고 받던 곳이 교귀정이다.교귀정의 측면에서 소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것이다. 문경지방은 어느 곳에서나 산이 높고 골이 깊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교귀정 맞은편에 계곡이 있는데 비가 많이 온 이유도 있지만 계곡물의 수량이 엄청 많았다. 유익한 문경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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